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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세계기행] 니어 오토마타의 시작은 중세풍 판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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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그래픽으로 재발매 되는 니어: 레플리칸트 (사진출처: PS4 공식 홈페이지)
▲ 향상된 그래픽으로 재발매 되는 니어: 레플리칸트 (사진출처: PS4 공식 홈페이지)

2017년 출시된 니어: 오토마타는 뛰어난 그래픽과 우수한 캐릭터성으로 예상을 웃도는 흥행을 거뒀다.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인기 게임이었던 2010년작 니어: 레플리칸트에도 큰 관심이 모였고, 급기야 기대에 부응해 니어: 레플리칸트 재발매가 결정됐다.

그러나, 만약 니어: 오토마타와의 연관성을 기대하면서 전작을 찾는다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 전통적으로 니어 시리즈는 전작과의 연관성이 그리 깊지 않기 때문이다. 후속작이 뜬금없이 시공 틈새 너머 이계를 배경으로 하거나, 아예 수천년 뒤를 배경으로 해 전작과 서사와 스토리가 거의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얼핏 보면 게임마다 스토리가 거의 분절된 것처럼 보일 정도다.

기묘한 시리즈를 이어 나가고 있는 니어 시리즈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되며, 어떤 내용을 다룰까? 니어: 레플리칸트 재발매와 최근 공개된 신작 니어: 리인카네이션을 맞아, 이번 주에는 니어 시리즈 스토리를 정리해보았다.

님비족의 폐해, 전작의 산업폐기물 투기 결말에서 이어지는 니어 세계관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캐비어 스튜디오 로고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캐비어 스튜디오 로고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니어 시리즈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알아둬야 할 별도 시리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니어 시리즈를 제작한 캐비어 스튜디오 전작 ‘드래그 온 드라군’ 시리즈다. 서양 중세풍 판타지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소재로 한 ARPG로, 얼핏 보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인 니어 오토마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하지만 사실 드래그 온 드라군은 니어 시리즈 핵심 소재인 인류 멸종의 발단이 된다는 점에서 의외로 큰 연관성이 있다.

드래그 온 드라군과 니어 시리즈를 개발한 캐비어 스튜디오는 2000년대부터 PS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온 일본 게임 제작업체다. 초기에는 원피스: 일곱 섬의 대보물이나 바이오하자드: 데드 애임 등 타사 IP 게임을 만들어 왔으나, 2003년 스퀘어 에닉스 발주를 받아 신규 프랜차이즈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게임이 바로 드래그 온 드라군이다. 이 게임은 게임성보다는 훌륭한 OST와 괴팍한 스토리로 금세 유명세를 탔다.

영미권에는 드라켄가드(Drakengard)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드래그 온 드라군 (사진출처: 아마존)
▲ 영미권에는 드라켄가드(Drakengard)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드래그 온 드라군 (사진출처: 아마존)

드래그 온 드라군은 출시 전까진 팬저드래군과 진삼국무쌍을 섞어 놓은 듯한 게임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결과물은 부실한 그래픽과 열악한 전투 연출이 섞여 있었다. 게다가 게임 내에는 PTSD에 시달리는 주연 캐릭터가 근친상간을 희망하거나, 식인에 집착하거나, 유아에 대한 성욕에 시달리는 등 다소 끔찍한 스토리텔링도 나오는데, 이 같은 변태적인 스토리는 비판의 대상이 된 동시에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요인이 됐다.

드래그 온 드라군은 멸망의 위기에 처한 세상 미드가르드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는 세계를 유지하는 다섯 개의 봉인과 각각을 지탱하는 봉인의 여신들이 있는데, 여신은 죽을 때마다 새 후보를 선정해 강제로 새 여신으로 만든다. 만약 이 봉인과 봉인의 여신이 모두 파괴되면 세상에 종말이 온다는 내용이다. 게임은 이 종말론적 예언을 추종하는 제국과, 다섯 봉인을 지키고자 하는 연합군 사이 전쟁을 다루고 있다.

게임 자체는 썩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었던 드래그 온 드라군 (사진출처: Sigmanty)
▲ 게임 자체는 썩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었던 드래그 온 드라군 (사진출처: Sigmanty)

사실, 이 게임 내에서 니어 시리즈와 직접 연결되는 설정은 찾을 수 없다. 오직 결말에서만 아주 짧게 드러날 뿐이다. 드래그 온 드라군은 결말이 다섯 개 분기로 나뉘는데, 그 중 마지막 E 결말이 니어 시리즈와 이어진다. E 결말에서는 결국 모든 봉인이 파괴되고 봉인의 여신인 주인공의 동생마저 살해돼, 결국 파멸의 화신 모체가 강림하고 만다. 주인공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시공의 구멍을 통해 모체를 이계로 보내 처리하는데, 그 이계가 바로 지구였다는 이야기다.

지구로 온 드래그 온 드라군의 주인공은 동료인 드래곤과 함께 간신히 모체를 막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곧 출격한 전투기들이 미사일을 발사해 주인공은 폭사하고, 드래곤은 추락한 끝에 도쿄 타워에 찔려 사망하고 만다. 이후 모체는 산산조각나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데, 모체를 이루고 있던 물질인 마소가 세상에 퍼지며 지구에 살던 사람들이 미드가르드 신의 저주를 대신 받게 된다. 다만 이 내용은 드래그 온 드라군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는다.

도쿄에서 모체를 파괴하는 E 결말 (사진출처: Sigmanty)
▲ 도쿄에서 모체를 파괴하는 E 결말 (사진출처: Sigmanty)

이렇듯 E 결말이 차원이동 후 도쿄 상공에서 폭사로 끝나는 황당한 내용이다 보니, 세간에서는 해당 엔딩이 정사로 채택되진 않을 거라 예상했다. 실제로 2005년 출시된 드래그 온 드라군 2는 주인공이 살아남는 또 다른 결말에서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깨고 2010년, 캐비어 스튜디오는 1편의 E 결말에서 이어지는 평행세계 설정 스핀오프를 내놨다. 이 게임이 바로 니어 시리즈의 실질적 첫 작품, 니어: 레플리칸트다.

뜬금없이 1,000년 후 배경인 니어: 레플리칸트

PS3로 나온 니어: 레플리칸트와 Xbox용으로 나온 니어: 게슈탈트, 기종별로 주인공 설정이 약간 다르며, 그에 따라 스토리도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사진출처: 아마존)
▲ PS3로 나온 니어: 레플리칸트와 Xbox용으로 나온 니어: 게슈탈트, 기종별로 주인공 설정이 약간 다르며, 그에 따라 스토리도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사진출처: 아마존)

앞서 언급했듯 드래그 온 드라군 E 결말은 도쿄 상공에서 모체가 파괴되고 그 구성물 마소가 흩날리는 데까지만 나온다. 그 뒷이야기는 2010년 출시된 니어: 레플리칸트에 이르러서야 설명되는데,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하도 갑작스러워서 굳이 드래그 온 드라군과 니어: 레플리칸트를 이어지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의문스러울 정도다.

니어: 레플리칸트는 모체의 구성물 마소가 흩날림에 따라 지구인들이 하나씩 오염되기 시작하며 시작된다. 오염된 사람 중 일부는 소금덩어리가 되어 사망했으며, 어떤 이들은 괴물로 변이해 대량학살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인간들은 도쿄에 핵무기를 투하해 괴물을 처리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 결과 마소가 낙진과 함께 전세계로 흩어지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오염이 더욱 확산되고 말았다.

드래그 온 드라군 주인공이 쓰러뜨린 모체 영향으로 미드가르드 대신 파멸하게 된 지구 (사진출처: 드라켄가드 위키)
▲ 드래그 온 드라군 주인공이 쓰러뜨린 모체 영향으로 미드가르드 대신 파멸하게 된 지구 (사진출처: 드라켄가드 위키)

이에 다소 갑작스러운 설정이 들어간다. 인간들이 나름대로 마소를 연구해 마법적 기술 ‘게슈탈트’와 ‘레플리칸트’를 개발, 마소로 인한 오염에 대비책을 세운다는 것이다. 대체 어떻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마법적 기술을 습득했는지는 언급이 하나도 없으며, 이야기 전개를 위해 슬쩍 넘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이 시점에서 이미 전작과의 연계가 썩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쨌거나, 기본적으로 마소에 의한 오염은 영혼에 걸리는 저주였다. 이에, 마도기술로 인간의 영혼을 육신에서 분리시켜 보호하고, 훗날 마소에 의한 오염과 괴물 문제가 해결된 후에 육신에 다시 투입한다는 계획이 바로 게슈탈트다. 그러나 언제까지 영혼과 육신이 분리된 채로 지내야 할지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사이 육신이 노화로 소멸하는 것까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한 해답이 레플리칸트 기술이었다.

주인공들도 달걀귀신처럼 생긴 병기 에밀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인공육체 레플리칸트들이다 (사진출처: 니어: 오토마타 위키)
▲ 주인공들도 달걀귀신처럼 생긴 병기 에밀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인공육체 레플리칸트들이다 (사진출처: 니어: 오토마타 위키)

레플리칸트는 복제된 인공육신을 뜻한다. 분리된 인간 영혼은 먼 훗날 모든 사태가 끝났을 때 안전하게 예비육신에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레플리칸트를 통해 새로운 육신에 투입될 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레플리칸트는 본래 영혼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도 독자적으로 활동이 가능했기에, 안드로이드들의 관리 하에 원본 영혼으로부터 데이터를 피드백해 최소한의 인지기능과 목표의식만 갖춘 채로 활동하여 괴물을 사냥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게슈탈트와 레플리칸트 기술은 특유의 복잡성과 필요 설비 탓에 제한된 수의 인간에게만 실행될 수 있었다. 그렇게 인간 영혼이 육신에서 분리되고, 자율 안드로이드들이 레플리칸트 관리를 맡아 마소에 오염된 괴물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1,0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마소의 농도는 줄어들고, 괴물들도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육신에서 분리된 인간 영혼들이 새로운 육신에 재투입되기에 적절한 때가 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레플리칸트들이 독자적 자아를 얻은 것이다.

판타지 세계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간이 멸절한 지구이며, 나중에 자아를 얻은 레플리칸트들은 자기 정체와 과거 역사를 모른 채 살아간다 (사진출처: Trends365)
▲ 판타지 세계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간이 멸절한 지구이며, 나중에 자아를 얻은 레플리칸트들은 자기 정체와 과거 역사를 모른 채 살아간다 (사진출처: Trends365)

본래대로라면 레플리칸트는 인간 영혼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전투만 수행하는 복제 육체여야 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어느 시점부터 레플리칸트들은 서서히 독립된 자아를 지닌 존재가 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레플리칸트들은 자신이 복제품 육신에 자리잡은 인격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독자적인 문명을 이루고, 자신들만의 역사를 써나갔다. 안드로이드들은 이를 지켜보면서도 적극적으로 손을 쓰지는 못한 채, 우선은 진실을 숨기며 배후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문제는 게임 시작으로부터 얼마 전, 마소로 인한 오염과 괴물이 완전히 토벌되며 발생했다. 최후의 괴물이 쓰러짐과 함께 게슈탈트 기술로 보존되어 있던 진짜 인간들의 영혼이 1,300년 만에 깨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레플리칸트에 투입될 수 없었다. 이미 레플리칸트에 독립된 자아가 탑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인간들은 자기 육체를 되찾기 위해 나섰고, 진실을 모르는 레플리칸트는 인간을 육신을 빼앗는 마물로 치부해 적대하게 된다.

들어가야 할 원래 육신을 잃은 영혼은 어두운 실루엣의 게슈탈트 상태로 살아가며, 적절한 도움 없이는 차츰 본래의 자아와 모습을 잃기 시작한다 (사진출처: 아마존)
▲ 들어가야 할 원래 육신을 잃은 영혼은 어두운 실루엣의 게슈탈트 상태로 살아가며, 적절한 도움 없이는 차츰 본래의 자아와 모습을 잃기 시작한다 (사진출처: 아마존)

니어: 레플리칸트는 이처럼 레플리칸트와 육신을 잃은 인간 영혼 게슈탈트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니어가 게슈탈트에게 납치된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니어와 동료들은 무자비하게 게슈탈트를 없애고, 종국에는 모든 게슈탈트를 파멸시킨다. 하지만 원본 영혼에서 데이터를 피드백해 살아가는 레플리칸트 특성 상, 결말에는 언젠가 레플리칸트도 영혼의 결여로 인해 쇠약해지다 멸종할 거라는 암시가 남는다.

이렇듯 니어: 레플리칸트는 영적인 원본과 물질적인 복제 사이의 적대적이고도 불가분한 관계를 주제로 했다. 게임 내에서 원본과 복제는 서로의 정체나 상황을 도외시하나, 결과적으로는 그로 인해 쌍방이 파멸하고 인간은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이 게임은 나름 주제와 의미는 있었으나 전작과 연계성은 모호하고,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작위적인 설정들로 점철된 스토리 역시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비극과 허무주의적 분위기는 좋았으나, 이를 위해서 전작과의 연계성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작위적인 설정으로 중간을 채웠다 (사진출처: 니어: 오토마타 위키)
▲ 무지에서 비롯된 비극과 허무주의적 분위기는 좋았으나, 이를 위해서 전작과의 연계성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작위적인 설정으로 중간을 채웠다 (사진출처: 니어: 오토마타 위키)

여기에, 니어: 레플리칸트는 ARPG로서의 완성도도 미묘했던 터라 판매량과 평가 모두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개발업체였던 캐비어 스튜디오는 결국 니어: 레플리칸트 발매 3개월 후 문을 닫아야 했으며, 후속작도 사실상 좌절 상태에 빠졌다.

다시 8,000년 후… 전작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진 니어: 오토마타

시리즈 사상 가장 큰 인지도를 얻은 니어: 오토마타 (사진출처: 스팀)
▲ 시리즈 사상 가장 큰 인지도를 얻은 니어: 오토마타 (사진출처: 스팀)

이렇듯 니어: 레플리칸트는 전작 드래그 온 드라군과 한참 동떨어진 내용에, 밑도 끝도 없이 모든 게 파멸하는 음습한 결말인지라 후속작까지 나올 거라고 기대된 게임이 아니었다. 판매량도 높지 않았던 데다 개발업체인 캐비어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으니 더 기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2017년, 뜻밖에도 니어: 레플리칸트의 후속작이 출시됐다. 바로 니어: 오토마타였다.

드래그 온 드라군과 니어: 레플리칸트를 제작한 요코오 타로가 플래티넘게임즈에서 제작한 니어: 오토마타는 그의 전작들이 그랬듯. 이번에도 전작과 연관점을 찾기 힘들었다. 물론 연관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니어: 오토마타는 전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잇고 있다. 게다가 드래그 온 드라군과 달리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스핀오프도 아니니 정식 후계자임은 분명했다. 다만, 문제는 니어: 레플리칸트로부터 다시 한번 8,0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기에, 전작과의 연결이 몹시 모호해졌다는 점이다.

드래그 온 드라군과 니어 시리즈 디렉터를 맡은 요코오 타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드래그 온 드라군과 니어 시리즈 디렉터를 맡은 요코오 타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 니어: 레플리칸트에서, 영혼인 게슈탈트와 육신인 레플리칸트 간 싸움으로 인간은 자멸하여 멸종하고 말았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제작된 병기 에밀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로봇들은 이와 관계없이 살아남았다. 주인인 인간이 이미 멸종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충성심을 유지하며 지구를 지키고 있었는데, 어느 날 외계인이 나타난다. 외계인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지구를 얻고자 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유해 (사진출처: 니어: 오토마타 위키)
▲ 게임 내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유해 (사진출처: 니어: 오토마타 위키)

안드로이드들은 외계인의 도래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주인 인간의 별을 지키기 위해, 안드로이드는 외계인에 맞서 싸운다. 이에 외계인은 에밀을 모티브 삼아 자신들 나름의 기계생명을 만들어 안드로이드에 맞선다. 그러나 이 기계생명은 초기 기획과 달리 오류를 일으켜 독자적인 자아를 얻고, 외계인에게 반기를 일으켜 그들을 전멸시킨다.

이후 지구는 이미 세상에 주인을 섬기는 두 종류의 로봇이 전쟁을 벌이는 전장이 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측에서 인간이 없는데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냐는 정체성 문제가 제기되고, 이를 막기 위해 아직 살아남은 인간을 달로 보내 두었다는 고위 안드로이드의 거짓 선전이 시작된다. 인간이 살아있으니 안드로이드는 주인을 위해 의심 없이 싸우면 된다는 이야기였다. 게임은 이렇듯 진상을 모른 채 인간을 위해 싸우는 안드로이드 입장에서 진행된다.

인간처럼 보이지만, 게임 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는 안드로이드다 (사진출처: 스팀)
▲ 인간처럼 보이지만, 게임 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는 안드로이드다 (사진출처: 스팀)

이 계획의 입안자인 고위 안드로이드는 초기에는 달에서 인간이 보내는 메시지를 위조해 위성기지로 보낸 후, 이를 다시 지구로 보내 전선 안드로이드의 사기를 고취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위성기지에서 진상이 새어 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 나중에 기계생명의 해킹 공격을 가장해 위성기지를 파괴한다는 후속 조치를 결정한다. 니어: 오토마타 주인공들은 바로 이 위성기지에 소속된 안드로이드 요르하 부대원들이다.

니어: 오토마타는 이렇듯 이미 주인을 잃은 로봇들이 죽은 주인들의 왜곡된 지시에 따라 수천 년간 덧없는 싸움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서로 갈등하며 반목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니어: 레플리칸트가 그랬듯, 니어: 오토마타도 자체 게임을 놓고 보면 확고한 주제의식과 일관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결국 진실을 직면한 안드로이드는 저마다의 사명감과 정체성 갈등, 욕망으로 대립하기에 이른다 (사진출처: 스팀)
▲ 결국 진실을 직면한 안드로이드는 저마다의 사명감과 정체성 갈등, 욕망으로 대립하기에 이른다 (사진출처: 스팀)

주인을 잃은 로봇들이 이미 없어진 주인의 유지에 따라 덧없는 싸움에 집착하고 고뇌한다는 스토리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전작에 비해 훨씬 발전한 그래픽과 캐릭터 모델링도 호평을 얻었다. 덕분에 니어: 오토마타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트랜스미디어를 거치며 스토리를 이어 나가는 중이며, 후속작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후속작이 발매되더라도 니어: 오토마타와 얼마나 연관될 지는 미지수다.

신규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인가, 미진한 스토리텔링인가?

모바일 사양으로 출시될 니어: 리인카네이션,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동떨어진 미래일지..? (사진출처: 스퀘어에닉스 공식 홈페이지)
▲ 모바일 사양으로 출시될 니어: 리인카네이션,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동떨어진 미래일지..? (사진출처: 스퀘어에닉스 공식 홈페이지)

앞서 살핀 바와 같이 드래그 온 드라군, 니어 시리즈는 스토리와 세계관이 굉장히 느슨하게 이어진다. 표면적으로 보면 늘 전작과 1,000년 이상 떨어진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전작과 상관없어 보이는 듯한 내용이 전개된다. 이를 두고 디렉터 요코오 타로는 신규 게이머도 전작을 알아야 한다는 부담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다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을 왜 구태여 동일 시리즈 및 세계관 후속작으로 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시리즈 간 시간적 공백이 너무 크고,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탓에 스토리들이 너무나도 동떨어져 연속성이 분절돼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개별 게임만 놓고 보면 스토리가 보이지만, 시리즈 전체적으로 볼 때는 밀도 있는 서사나 세계관 특징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2020년 3월 29일, 스퀘어에닉스는 니어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신작 모바일게임 니어: 리인카네이션을 공개했다. 과연 이번에도 수천년 후를 배경으로 할 지, 아니면 니어: 오토마타의 인기에 힘입어 면밀하게 이어진 스토리와 서사를 갖출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uthor 게임메카 이새벽
category GAME NEWS
source 게임메카
pubDate 2020-04-03 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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